질본 매뉴얼에서 심층조사로 전환
이번 확인으로 파악대상 늘어날 듯
무증상도 동선 겹치면 무조건 검사

인천의 60대 개인택시 기사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인천 지역의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는 18일 모두 25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시는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된 거짓말 학원강사(인천 102번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택시기사 접촉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18일 인천시의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내용을 종합해보면 인천 102번 환자는 GPS 추적으로 거짓말이 탄로 난 이후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 협조하며 추가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

인천시는 질병관리본부 매뉴얼에 따라 인천 102번 환자의 증상 발현일 이틀 전 동선을 기준으로 접촉자를 집중 파악해 나갔다가 최근 조사 범위를 2주 전으로 늘렸다.

조사 결과 102번 환자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이후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인천지역에서 13대의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는 지난 17일 택시기사 13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실시했고,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박규웅 인천시 건강체육국장은 브리핑에서 "학원과 교회 등 집단 감염 조사가 거의 다 끝났고, 102번 환자의 '슈퍼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역학조사 대상 기간을 확대해 택시기사 접촉 사실을 파악했다"며 "인과관계를 따져보니 택시기사는 102번 환자 외에는 특별한 감염 경로가 없었고, 직접 접촉이 없었던 부인은 3차 감염 사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이날까지 102번 환자와 관련해 모두 4천263명(타시도 포함)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번 택시기사 감염으로 조사 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3 등교를 앞두고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면서 인천시는 '저인망식' 확진자 파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는 102번 환자에 의해 감염된 학원 수강생과 고등학교 친구가 다녀간 미추홀구 용현동 PC방, 코인노래방 방문자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홍대 주점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이태원클럽과 관악구 노래방을 거쳐 전파됐다는 역학조사 결과에 주목하고 노래방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6일 해당 노래방과 PC방을 다녀갔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무조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경 인천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혹시라도 놓치는 접촉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무증상이더라도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 경우에는 모두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이번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도 초기에는 102번 환자의 밀착 접촉자가 아닌 스쳐 지나가는 단순 접촉자로 분류됐으나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