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여파 경인기업 하락세 불구
보건용품 1분기 '285% 증가' 영향
'4월까지 235억불' 전년比 2.2%↑
中 산업생산도 빠르게 회복 '기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경기지역 기업 수출액은 줄었지만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통한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인천항·인천공항 수출액은 235억2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0억5천700만달러와 비교해 2.2%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인천공항을 통한 수출액은 142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고, 인천항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늘어난 92억4천3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천·경기지역 기업의 수출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했다.

올 4월까지 경기 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인천지역 기업의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3% 늘었으나, 지난달에는 전년 4월보다 9.5% 줄어들어 1~4월 전체 금액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의료·보건용품 수출이 많이 늘어나 인천항·인천공항 수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인천항·인천공항을 통한 진단키트 등 보건·위생용품 수출액은 4천만달러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285% 증가했다. 즉석밥 등의 간편 식품류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물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시간에 운반하는 항공 화물 수요가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수출 중소기업에 따르면 최근 항공 물류비용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1월보다 평균 3~4배 인상됐다.

인천항은 중국 내 산업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수출액이 예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월보다 3.9%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올해 1월 이후 중국의 월간 산업 생산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내 산업 생산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대(對)중국 물동량을 주로 처리하는 인천항 수출액도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 경제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등 국내 기업의 주요 수출품은 줄었지만, 이른바 'K 방역'이라고 불리는 의료·보건용품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부상하면서 인천항과 인천공항 수출액이 늘어난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추이는 전망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황준성·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