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전 이주 손자·증손자 60여명
방송출연 등 건강하다 노환으로
1899년 태어난 인천지역 최고령 할머니가 만 121세의 나이로 최근 별세했다.
1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사는 이화례 할머니가 지난 17일 새벽 인하대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의 장례식은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으며 발인은 이날 오전 인천가족공원에서 거행됐다.
전남 해남 출신의 이화례 할머니는 주민등록상 1899년 10월생이지만, 실제로는 음력 2월 10일생으로 인천 최고령 시민이었다. 40년 전 인천에 사는 막내딸과 함께 지내기 위해 인천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슬하에 7남매를 뒀으며 손자와 증손자가 60여 명이나 된다.
이화례 할머니는 120세가 넘는 고령에도 걸어서 노인정과 노인주간보호센터를 다니고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비교적 건강한 생활을 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지난 4·15 총선 때 할머니에 투표를 권했지만 건강상 이유로 투표장에 나오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인천연수원로모임은 지난 8일 개최한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이화례 할머니에 으뜸 장수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1년 전 막내딸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경인일보 인터뷰에서 "해산물을 주로 먹고 소식을 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했다.
경인일보는 이때 '인천의 얼굴'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첫 번째로 이화례 할머니를 선정해 보도했다. 지난 3월에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 출연해 치매 없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인천지역의 110세 이상 고령 노인은 이화례 할머니를 포함해 모두 241명이었다. 이 중 여성이 187명, 남성이 54명이다. 100세 이상 110세 미만은 676명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39만4천명으로 인천 전체 인구의 13.3%를 차지한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