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매각 잇따라 부결돼 사업중단
"시민 의견을 먼저 수렴해야" 지적
市, 내달 10일 공청회후 재심의키로
"지연땐 선점효과 저하" 협조 요청


사업추진이 중단돼 있는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과 관련, 6월 열리는 제 244회 부천시의회 정례회에서 매각동의안이 통과될 수 있을 지 여부가 부천 지역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21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의회에서 부지 매각 안건이 지난해에 이어 올 초 잇따라 부결되면서 사업추진이 전면 중단된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과 관련해 시민 의견을 먼저 수렴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지적에 따라 오늘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역 국회의원, 패널 등의 일정이 맞지 않아 오는 6월 10일로 연기해 개최한 후 시의회 상임위에서 다시 매각동의안을 심의, 안건을 다시 올리기로 했다.

부천시의회에 제출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은 '시민들의 폭 넓은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 '영상문화를 콘셉트로 한 개발 계획이 아파트 5천300가구 이상이 들어서는 주거단지로 전락했다'는 등의 이유로 개발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설훈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표류하고 있는 영상문화단지 개발과 관련해 '시민 공청회를 통한 의견수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데다 부천시의회에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은 상동 529-2번지 일대 35만1천916㎡ 부지에 문화산업 융·복합센터(소니픽처스, EBS 등 국내외 28개사 유치), CT 비즈니스센터, 미디어전망대(70층), 호텔, 컨벤션, 주거시설(5천517세대) 등을 건설하겠다고 제안해 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있다.

토지비 1조100억원, 공사비 2조700억원, 기타 1조1천100억원 등 4조1천9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지만 부천시의회에서 매각동의안이 발목 잡혀 GS건설 컨소시엄 측과 사업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부천시의회 241회 임시회에서는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과 관련한 시정 질의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과 관련해 지역 일자리 창출, 연간 매출액 등의 산출근거, 교통 및 시민적 공감대, 감정평가 금액 미공개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임시회에서 박정산 의원 등 부천시의회 의원 7명은 "현재 부천에서는 대장신도시 2만세대, 역곡지구 5천500세대, 영상문화단지 5천300세대, 오정 군부대 3천700세대,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1천500세대 등 3만6천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데 주택 과잉 공급에 따른 우려와 걱정이 크다"며 "영상산업단지의 특화된 토지이용계획이 필요한 만큼 폭넓은 의견수렴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의 개발이 지연되면서 소니픽쳐스, EBS 등 국내외 유치 예정 기업의 이탈과 실감콘텐츠 시장 선점 효과도 크게 떨어질 우려가 높다"며 시의회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