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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먼 장래를 내다보고 세우는 큰 계획을 백년대계 (百年大計)라고 한다. 당장 급급한 방안을 모색하기 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오랫동안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대책을 세우는 것으로, 교육이나 환경정책 같은 큰 사안에서 먼 훗날까지 고려해 세우는 계획을 말한다.

안산시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는 이 시점에서 백년대계를 실행하기로 했다.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고, 학자금 대출을 안고 졸업을 하는 사회적 굴레를 끊기 위해 마련한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 지원이 바로 그것이다.

안산시는 코로나19 사태로 긴급생활지원금 지급, 방역, 마스크 지원 등 각종 지원사업을 벌이며 기존 예산을 수차례 재편성하는 등 긴축재정 중이다. 사정이 이렇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일각에서는 대학생 반값등록금 지원에 대한 반대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안산시는 오히려 지원을 확대했다. 올해 첫 대학생 등록금 지원부터, 당초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셋째 이상의 다자녀가정 대학생에서, 다자녀가정의 모든 학생으로 확대했다. 이렇게 되면 지원대상이 1천591명에서 4천700명으로 늘고 예산도 24억원에서 69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예산 등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하는 것이 옳지만, 안산시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외면하면 안된다는 것이 안산시의 설명이다. 또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듯, 안산시의 많은 젊은 인재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아 훌륭한 인재로 자라나도록 지원하는 것도 행정관청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전국 시 단위 자치단체로는 안산시가 처음 시도하는 대학생 등록금 지원사업이 코로나19 사태로 불투명한 미래를 준비하는 '사과나무'가 되길 바란다.

/김대현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kimd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