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조사 착수 여부 결정 놓고
年 평균 방문객수 등 문제 제기

국토교통부와 인천시가 10년 가까이 추진해온 서해 최북단 백령공항 건설 계획이 무산 위기를 맞았다.

인천시는 21일 진행된 기획재정부의 국가재정평가위원회 심의에서 백령공항 건설 계획이 탈락했다고 밝혔다.

국가재정평가위원회는 예비타당성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는 기구다. 관련 법규에 따라 총 예산 규모가 500억원 넘는 사업은 기재부 예타를 통과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재정평가위원회에서는 해당 사업을 예타 조사 대상에 포함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위원회 측은 백령공항의 경제성을 산정하는 데 핵심 기준이 되는 매년 평균 백령도 방문객 수 등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등은 매년 평균 백령도 방문객 수를 50만명으로 산정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백령공항은 백령도 진촌리 솔개간척지 25만4천㎡에 건립될 예정인 민·군(軍) 겸용 공항이다. 길이 1.2㎞, 폭 30m 규모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계류장, 관제탑 등을 갖추고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건설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1천208억원으로 2025년을 완공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는 백령공항이 완공될 경우 서해5도 평화 분위기 조성은 물론, 섬 관광산업에도 획기적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백령도가 있는 옹진군을 지역구로 둔 미래통합당 배준영 당선자는 "공식임기를 시작하면 백령공항 건설 사업이 국가재정평가위원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김민재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