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접촉 최소화 원격·등교 병행
교육용 앱 활용 영어암기 등 지원
비대면 지역스포츠클럽축제 눈길
오산 세교고는 회의·간담회도 활용
'위기를 기회로… 원격수업, 미래형 수업으로 발전할까.'
코로나19 감염확산 우려로 교육계는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이라는 도전에 직면했다. 지난 20일부터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등교수업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정상적인 등교수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등교수업을 맞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위기상황에서 각 학교들이 쌓아가고 있는 온라인 수업의 노하우를 미래형 학교에 접목시킬 방안들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가 전국적으로 꾸준하게 발생하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한 '블렌디드 러닝' 수업방식을 각 학교에 안내했다.
학생 간 밀접접촉을 최소화 하기 위해 '주1회 원격수업+주4회 등교수업', '주2회 원격수업+주3회 등교수업', '학급 단위 또는 그룹 단위(홀·짝 등) 원격 수업+등교 수업 운영' 등 다양하고 유연한 방법으로 학교에서 계획할 수 있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블렌디드 수업 방식을 선택한 학교들을 중심으로 원격 수업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공유하고 각종 정보들과 원격수업에 유용한 학습 자료들을 지원해 수업의 질을 한층 더 높여나갈 예정이다.
도내 교사들이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어 학습 자료 저작권 문제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책에 수십 번 써 내려가던 방식 대신 교육용 앱을 활용해 학생들이 쉽게 영어나 한자를 암기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 구글 설문폼으로 학습한 수업 내용을 퀴즈와 단답형, 장문형 문제 등으로 만들어 학습 내용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방법들이 그것이다.
온라인 개학 이후 도내 학교와 학생들은 교과과정 이외의 학교활동들도 원격으로 진행하는 시도도 펼쳐졌다.
남양주구리교육지원청은 지난 16일 관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원격 지역 스포츠클럽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제기차기로 진행됐는데,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학교별 학생 선발을 거쳐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로 '원격 제기차기 대회'를 진행했다.
오산 세교고 학생회는 온라인 개학기간동안 학교에서 'ZOOM'을 통한 원격 수업이 가능한 것을 보고 학생회 회의를 원격으로 진행했다. 학생회는 1학년 학생들을 위한 학교 캠퍼스 안내도와 안전홍보 영상, 환경지킴이 영상 등을 만들어 SNS를 통해 알렸고 교장 선생님과 원격 간담회도 열었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가능해지더라도 원격 수업을 고교학점제와 연동하거나, 아픈 학생들이 집에서 원격으로 실시간 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미래 수업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미래학교로서의 시도와 가능성을 찾아간다는 의미에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해 운영할 것"이라며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시·공간의 한계를 넘는 창의적인 미래형 교수 학습 설계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