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파란색 물
양평군 강상면 교평리 땅을 파내자 정체를 알수 없는 파란색 오염수가 고여 있다. /양평군 제공

택배회사 철거가설물 방치 땅서
郡, 유출처·유해성등 분석의뢰
내달초 결과… "행정조치 철저"


양평군 강상면의 한 농경지에서 정체불명의 파란색 오염수가 흘러나와 주민들이 지하수 오염을 우려하는 등 불안에 떨고 있다.

25일 군과 강상면 등에 따르면 한 주민이 지난 20일쯤 강상면 교평리에서 논에 모내기를 준비하던 중 파란색을 띤 오염수가 유입된 것을 목격했다. 그는 이어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자 인근 단독주택으로 연결된 하수구에서 파란색 오염수가 흘러나온 것을 확인했다.

신고를 받은 군과 강상면사무소는 중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근 토지를 굴착한 결과, 두 종류 색의 오염수가 고여 있는 게 드러났다.

오염수 추적을 위해 굴착한 토지는 몇개월 전까지 R택배회사가 사용하다 이전한 후 가설건축물들을 철거한 채 방치돼 있는 나대지로, 땅 표면에도 파랗게 물이든 흙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태였다.

이에 행정당국은 현장에 간이 펜스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출입을 봉쇄하는 등 유출처와 성분·유해성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오염수를 채취,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주민 A씨는 "냄새도 없고 불이 붙는 기름도 아니고 지금껏 한번도 본적 없는 종류"라며 "정체불명의 파란색 물이 마을 지하수를 오염시킬까 걱정된다"며 "과거 매립한 토지 속에 고여 있던 오염물질인지 아니면 인근에서 흘러들어 온 오염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환경과 관계자는 "시료 분석 검사결과가 6월초에 나온다"며 "분석 결과에 따라 폐기물 불법매립 여부나 오염수 유출 경로 등을 조사해 철저한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