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작년보다 청년층 비율 ↑
취업난 반영… 인기 당분간 계속
인천지역 기초단체들의 청원경찰 모집 경쟁률이 50대 1을 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20·30대 청년층 지원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 경찰공무원 수준의 급여와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 근로조건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구는 최근 진행한 '2020년도 청원경찰 신규채용'에 55명이 지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채용인원이 1명인 점을 감안하면 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가장 최근 있었던 2018년 채용 때 기록했던 경쟁률 43대 1보다 더욱 높아졌다.
특히 35세 미만의 청년층 지원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직전 채용에선 전체 지원자 가운데 35세 미만은 60.4%를 차지했는데, 이번엔 78.1%를 기록했다. 20%p 가까이 비중이 커진 셈이다.
최근 미추홀구의 청원경찰 채용 과정에선 1명 모집에 5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해 채용 당시 23.3대 1의 경쟁률보다 2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미추홀구 역시 지원자의 90%가 20대와 30대였다. 90년대생은 전체의 66%인 총 33명이 지원했는데, 최연소 지원자는 1998년생이었다.
부평구 청원경찰 채용에 지원한 36명 중 20대는 25명, 30대는 8명이었다. 부평구 청원경찰 채용 지원자 가운데 20·30대 지원자 비중이 전체의 90%를 넘어선 건 최근 3년간 없던 일이다.
구청 청사 청원경찰의 경우 인천에 사는 신체 건강한 시민이면 지원할 수 있다. 서류심사와 윗몸일으키기, 왕복달리기 등 체력테스트를 거쳐 채용이 확정되면, 경찰공무원 수준의 급여를 받을 수 있고 정년도 60세까지 보장된다.
민간 시설 경호나 경비업체 등에서 비슷한 일을 할 때보다 급여수준과 근로여건 등이 훨씬 안정적이라는 게 기초단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청년층이 청원경찰에 몰리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교대근무를 해야 해 몸이 다소 고될 수는 있지만, 급여 수준이나 근로 조건이 비교적 괜찮은 건 사실"이라며 "취업난으로 고생하는 청년층이 기초단체 청원경찰 채용에 몰리는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