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생애 첫 학교가던 날
부평·계양구 거주자만 27명 차지

최초 발생 142번, 돌잔치서 발병
거짓말 강사가 퍼뜨린 'n차 감염'


초등학교 등교 첫날인 27일 인천지역에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인천시는 부천시 오정동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이날 오후 8시 기준 3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2명은 물류센터 근무자이고, 나머지 8명은 이들의 가족 또는 접촉자다. 부천과 인접한 부평·계양구 거주자가 2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천시는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 4천15명 가운데 인천 거주자 1천459명을 파악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30명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942명이 음성판정이 나왔다.

인천지역 초등학교 1학년이 생애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날이었던 이날 인천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 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부천 물류센터의 근로자와 근로자 가족 중 학생, 학교 종사자는 등교를 중지하라고 권고했다.

부천 물류센터 관련 최초 확진자는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142번 환자 A(43·여)씨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9일 부천의 한 돌잔치를 방문했다가 감염된 환자로 분류된다. 부천 돌잔치는 이태원을 다녀왔던 인천 거짓말 학원강사 관련 'n차 감염' 사례다.

인천시는 그러나 A씨가 최초 발견 환자일 뿐 물류센터의 슈퍼 전파자는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중대본, 경기도 등과 함께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인천지역의 물류 센터의 근무 체계를 조사해 비슷한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다.

부천과 생활·문화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는 부평구와 계양구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수도권 공동 방역 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오전 "부천시는 (생활 속 거리 두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간다"고 발표했으나 인천시와 부평구, 계양구, 교육청은 이와 관련한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인천 등 감염병 유행 지역은 거리두기를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이번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 발생으로 인천시가 관리하는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180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78명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학원강사의 확진(5월 9일) 이후 발생한 환자들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