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사태 1년 혁신 추진상황 발표
ICT 접목 공급과정 모니터링 강화
수질민원 서비스 '워터케어' 도입

인천시가 내년까지 527억원을 투입해 '수돗물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본격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수장은 물론 배수지 수질도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수질 민원만 전문적으로 해결하는 '워터케어' 공공 서비스도 도입된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붉은 수돗물 사태 1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천 상수도 혁신 추진상황'을 28일 발표했다.

스마트 관망관리는 수돗물 공급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물 공급 과정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는 관로체계에 유량, 수압, 누수 등의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5월 30일 인천 서구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붉은 수돗물 사태 당시 탁도계에 이상이 발견됐는데도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오염된 물이 정수장까지 흘러가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마트 관망관리시스템이 구축되면 정수장과 배수지 수질을 관계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침적물을 주기적으로 확인·제거하도록 해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르면 하반기부터는 워터코디, 워터닥터 인력을 도입해 수질 민원이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문제를 진단·해결할 수 있는 '워터케어' 공공 서비스도 시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수질 취약관 73㎞를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수질 악화의 주원인인 노후관 506㎞를 교체하기로 했다. 붉은 수돗물 최대 피해 지역인 서구 지역 불량관 2.5㎞는 이미 교체를 끝냈다.

수돗물 수질 개선을 위한 고도정수처리시설도 대거 확충한다. 관내 4개 정수장 중 아직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한 수산정수장과 남동정수장이 해당한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거치면 일반정수처리에서 제거되지 않는 맛과 냄새, 유기오염물질을 처리할 수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