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1~3월 미세먼지 모니터링
기준초과일 29일… 도심은 16일
상반기 내항에 측정소 추가 설치


지난 석탄부두와 모래부두가 있는 인천 남항 인근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 남항·북항·신항 지역 미세먼지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보면, 올해 1~3월(91일) 남항 인근 지역이 초미세먼지 대기 환경 기준(24시간 평균 35㎍/㎥)을 초과한 일수는 29일(3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천 도심 지역 초미세먼지 대기 환경 기준 초과 일수인 16일보다 13일 많은 것이다.

같은 기간 북항의 초미세먼지 대기 환경 기준 초과 일수는 25일(27%)이었으며,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신항의 경우에는 21일이 초미세먼지 대기 환경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항만공사는 남항과 북항에는 지난해 2월, 신항에는 올해 1월부터 대기 질 측정소를 설치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관측하고 있다.

남항은 비산먼지가 많은 모래부두와 석탄부두가 있어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것으로 인천 항만업계는 보고 있다.

1980년대 초부터 운영된 남항 석탄부두는 연간 130만t의 유연탄을 처리하고 있다. 모래부두는 매년 1천400만t의 바닷모래를 채취해 국내 건설 현장에 공급하는 시설이다.

석탄부두와 모래부두는 주거·상업지와 너무 가까워 환경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석탄부두 방진망을 교체하는 등 시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비산먼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항만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인천 도심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줄면서 항만 주변 지역과의 차이가 벌어졌다. 지난해 1분기 인천 도심 지역의 초미세먼지 대기 환경 기준 초과 일수는 30일(34%)로 올해보다 14일 정도 많았다.

인천항만공사는 올 상반기 중 내항에 대기 질 측정소를 추가로 설치해 관측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대기 질 측정소에서 관측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경부에 인천항 주변 지역 대기 질 모델링을 의뢰하고, 미세먼지 저감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외부 요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를 확인하려면 모델링 작업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