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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한 시장이 친환경소독제(차아염소산나트륨) 농도별 방역효과를 점검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 와부읍 일대 한강변 일대 도심에 사는 주민들이 밤마다 날아드는 '동양하루살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강변 상인들은 "불빛이 밝은 상점은 밤에 문을 못 열 지경"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파리나 모기처럼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문제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불빛이 있는 곳이라면 주택이든 상가든 가리지 않고 대량으로 날아와 달라붙는다.

동양하루살이 피해와 관련 남양주시는 '동양하루살이 피해대책추진 TF팀'을 구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연일 조광한 시장과 시청 간부들이 저녁에 한강변에서 모니터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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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하루살이 소멸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조광한 시장. /남양주시 제공

지난 29일 시청 여유당에서 열린회의에서는 '동양하루살이 피해대책추진 TF팀'에 속한 각 반별로 돌아가며 동양하루살이 퇴치를 위한 대책을 보고한 후 추진상의 문제점 등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논의된 추진대책으로는 모터보트를 활용한 수변 물 뒤집기, 굴삭기를 활용한 토사순환 및 제초작업, 가로등에 포충기 및 배너형 방제포 설치, 버스 승강장 LED등 교체 등이 검토되는 등 동양하루살이 퇴치를 위한 계획이 구체화되고 명확한 역할분담까지 마무리 됐다.

이날 조광한 시장은 "이 지역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그간 효과가 미미한 친환경 방제조치 등만 진행돼왔으며 이로 인한 주민불편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해결은 여전히 묘연한 실정"이라며 "지금껏 아무런 혜택도 없이 규제로 인한 피해만 고스란히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환경부에 현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 시 차원에서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하루살이 퇴치 문제는 시가 지난 2015년부터 전문가포럼, 시민토론회 등도 열고 퇴치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시도했는데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단발성 행사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번에 시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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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삼패공원 일대을 둘러보고 있는 조광한 시장. /남양주시 제공

이날 남양주시는 6월1일부터 본격적인 동양하루살이 퇴치 사업진행과 이에 따른 효과 등을 모니터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동양하루살이는 4월 말∼5월 초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양하루살이는 몸길이 10~20㎜에 날개를 펴면 50㎜ 정도로 하루살이 종류 중에서는 크기가 큰 편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부터 한강에서 대량 번식한다. 낮에는 주로 강변 풀숲에서 살다가 밤이 되면 불빛에 이끌려 도심으로 날아든다.

주 서식지인 한강변은 상수원보호 문제 때문에 살충제를 뿌릴 수 없어 대신 물대포를 쏴서 번식을 방해하는 방식을 쓰지만 개체 수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