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가맹점 484곳↑ 총 1366곳
긴급재난지원금중 13.9%나 신청
區 "홍보·단속 지속적 펼칠 계획"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천 동구 지역 화폐 '동구사랑상품권' 가맹점 등록이 급증하고 있다.

31일 인천 동구에 따르면 올 4월과 5월 동구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한 사업장은 484곳이다. 전체 동구사랑상품권 가맹점(1천366곳)의 3곳 중 1곳이 최근 두 달 사이 등록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업 163곳, 도소매업 153곳, 개인서비스업 78곳 순으로 가맹점 신규 등록이 많았다.

동구사랑상품권은 인천 동구가 발행하는 지역 화폐다. 동구는 지역에 노인이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지류(종이) 형태로 지역 화폐를 만들었다.

지난해 4월부터 발행한 동구사랑상품권은 가맹점이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발행 직후인 5월에는 214곳이 추가로 등록했지만,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7개월간 가맹점으로 등록한 사업장은 30곳에 불과했다.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과 소비쿠폰 지급이 동구사랑상품권 가맹점 급증에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구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동구사랑상품권으로도 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동구 지역에서는 2만7천389가구가 최근까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했다. 이 중 3천825가구(13.9%)가 동구사랑상품권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았다.

동구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앞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에게 주는 소비쿠폰을 동구사랑상품권으로 지급했다.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과 소비쿠폰으로만 42억원의 동구사랑상품권이 발행됐다.

긴급재난지원금·소비쿠폰으로 동구사랑상품권을 받은 주민이 늘면서 식당 등에 동구사랑상품권으로 결제를 요청하는 일도 많아졌다는 게 지역 사업주들의 이야기다.

동구 송현동에서 5년간 편의점을 운영한 김모(47)씨는 "한 달에 한 명 정도가 동구사랑상품권을 들고 찾아왔다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부터는 하루에 두 명 이상 지역 화폐를 가지고 온다"며 "2주 동안 가맹점 신청을 고민하다 일주일 전에 등록했는데 하루 평균 10만원은 동구사랑상품권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최근 '동구사랑상품권을 들고 찾아오는 주민이 많다'며 가맹점 등록 절차를 문의하는 사업장이 많아지고 있다"며 "혹시 모를 동구사랑상품권 부정 유통에 대비해 홍보와 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