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소재 '(주)미로'
스타트업 5곳 대표와 정기 미팅
인천지식재산센터, 비용 지원

창업 7년 차로 내년 상반기에 '스타트업' 꼬리표를 떼는 기업이 그동안의 성장 경험을 토대로 스타트업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등 소형 가전제품을 개발·판매하는 (주)미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이 회사는 2014년 창업과 함께 부유식 가습기 제품을 출시했다.

성장을 거듭하면서 2018~2019년 2년 연속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에도 2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품군은 가습기에서 공기청정기, 선풍기, 청소기 등으로 확대됐다.

미로 서동진 공동대표는 올해 초부터 인천 지역 5개 스타트업 대표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모두 창업한 지 1~2년인 초기 기업이다. 제조, IT, 소프트웨어 등 분야도 다양하다.

서 대표는 창업 초기 기업들이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특허와 상표권 등 지식재산과 관련한 부분을 강조한다.

서 대표는 "창업 초기 기업은 여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지식재산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회사도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분쟁을 겪은 적이 있다. 지식재산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서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 테크노파크 등이 진행하는 지원 사업을 최대한 활용해달라고 창업 초기 기업에 조언하고 있다.

미로는 창업 이후 지역 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미로는 인천테크노파크 디자인센터, 인천지식재산센터 등이 진행하는 지원 사업에 참여했다. 이들 사업은 회사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서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창업 기업을 도와주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를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며 "창업 초기 기업들이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서 작성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고 했다.

미로의 멘토 활동은 인천지식재산센터 지원으로 시작됐다. 인천지식재산센터는 멘토·멘티 기업을 연결해주고 모임 때마다 일정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서 대표는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낭떠러지인 길을 걷는 것과 같다. 우리 회사도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아 운 좋게 낭떠러지에 떨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며 "저의 경험이 창업 초기 기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