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울산방송이 주최한 민주당 경선 후보 토론에 참가한 7인의 후보들이 서로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중권, 노무현, 정동영, 김근태, 이인제, 한화갑, 유종근 후보.〈연합〉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을 이틀 앞둔 7일 이인제 고문의 독주 전망과는 달리 노무현 고문의 돌풍과 한화갑 고문의 조직 강세가 맞물리면서 경선구도가 3강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경선시작을 일주일 앞두고 터진 박근혜 부총재의 한나라당 탈당과 김근태 고문의 권노갑 의원의 자금지원 고백,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과 강삼재 부총재의 탈당설, 이회창 총재 빌라공방 등이 이어지며 정계개편론까지 급부상해 민주당 대권후보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권의 이같은 변화는 민주당 대권 경선주자인 노무현 고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며 표쏠림 현상까지 발견되고 있을 정도다.
 제주와 울산 경선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이인제, 노무현, 한화갑 각 후보 진영은 이날 서로가 1위를 장담하는 가운데 자신과 경쟁상대들의 장단점도 솔직히 밝히고 있는 편이다. 또한 세 후보 각 진영은 막바지 고정표다지기와 10% 정도로 판단되는 부동층 흡수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총 선거인단 792명 가운데 250표 이상을 얻으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이인제, 노무현, 한화갑 후보진영이 모두 박빙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인제 고문쪽은 국민선거인단 378명중 90명선 이상을 확보해 당원대의원 선거인단 고정표를 합해 1위를 얻는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고문 진영은 이 고문 1위, 노무현 2위, 한화갑 3위를 점쳤다.
 노무현 고문쪽은 국민선거인단에서 이미 140표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잠정 확인하고 여론조사의 바람과 함께 당원대의원 선거인단 표의 노무현 쏠림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1위를 자신하고 있다. 노무현 고문쪽은 이날 오후부터는 노무현 1위, 이인제 2위, 한화갑 3위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화갑 고문측은 대의원 및 일반당원 414명중 숨겨진 조직표를 다지면서 전체선거인단중 이미 확보한 260명 이상 가운데 조직표에서 170여명, 국민선거인단에서 90명 이상을 차지한다고 장담하고 있다.
 한편 선거인단수가 1천424명으로 제주도의 2배를 차지하는 울산에서는 노무현·이인제 후보 2강구도에서 김중권, 정동영, 한화갑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노무현 후보쪽은 이인제 후보쪽과 비교해 이미 뒤엎을 수 없는 승기를 잡았다면서 각종 여론조사보다 더욱 격차를 벌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 진영은 모든 여론조사 결과 예상과는 달리 노무현 후보에게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자 이날 계보 현역의원 13명을 급파해 막바지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후보쪽은 박빙열세라면서도 막바지 뒤집기를 자신하고 있으나 일말의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김중권 후보 진영은 텃밭인 만큼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정동영 의원과 한화갑 의원 또한 3위권 진입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노무현 후보쪽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노사모의 명계남 회장과 문성근 고문이 다녀간 뒤 노무현 바람이 전국적으로 불어닥치고 있다면서 고무된 반면, 1강을 자신하던 이인제 후보쪽은 이상기류에 아연 긴장하는 분위기다.
 당내 분석통들은 “이인제 후보가 제주와 울산 가운데 단 한곳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이인제 대세론이 꺽이고, 노무현 고문이 2곳 모두 1위할 경우 노무현 태풍경보가 북상하며, 한화갑 후보가 제주도에서 1위를 할 경우 지금까지의 여론조사결과를 뒤엎게 된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