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 음압병동 모니터링
인천시 미추홀구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가운데 1일 오후 5시 기준 96명의 감염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인천의료원 음압병동에서 간호사가 환자들의 활력증상을 나타내는 모니터를 통해 상태를 살피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경기 13곳 목사·신도·접촉자
최초 확진자 정확한 경로 파악안돼
市, 종교시설 고강도 거리두기 적용


인천지역 개척 교회 연합 모임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목사와 신도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 지침을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수준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1일 인천·경기지역 교회 13곳에서 목사 14명, 신도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목사의 가족 등 접촉자 6명이 추가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인 10명 미만의 소형 개척교회 목사와 신도들로 성경공부와 기도 모임을 함께 하다가 집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전날 부평구의 한 교회 목사 A(57·여)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역학조사를 통해 모두 29명의 접촉자를 파악했고, 검사 결과 A씨를 포함해 24명이 집단 감염된 사실을 파악했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5~28일 인천 부평구 교회 2곳과 미추홀구 교회 1곳에서 열린 성경공부 모임과 부흥회에 참석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교회는 모두 13곳으로 대부분 목사 부부만 신도로 있거나 등록 교인 숫자가 최대 6명인 소규모 개척 교회다.

이들 교회는 장소를 번갈아가면서 참석자 10~20명가량의 소규모 연합 모임을 자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상가건물 지하의 작은 교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대화를 하거나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개척 교회끼리 로테이션으로 모임을 갖다가 A씨에 의해 다른 참석자들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역학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대형 교회가 아니어서 불특정 다수에 전파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최초 확진자인 A씨의 진술을 토대로 동선을 추적한 결과 기존 확진자와 겹치는 부분이 발견되지 않아 조사 범위를 확대해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이다. A씨는 지난달 28일 증상이 나타나 스스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태원클럽이나 부천 쿠팡 물류창고 관련 검사 대상은 아니었다.

인천시는 종교시설에 대해 고강도 거리두기 방역 기준을 적용하기로 하고, 교회 간 연합모임과 찬양 연습 등 소규모 모임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다. 또 지정석 운영과 유치부·청소년 운영 자제를 종교 단체에 요청했다. 이번 개척 교회 집단 감염으로 인천지역 확진자는 오후 8시 현재 모두 234명으로 늘어났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