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께 심려 끼쳐 진심 송구"
감찰조사 결과 따라 조치 예정

이준섭 인천지방경찰청장이 3일 이른바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처리 과정에서의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이준섭 청장은 이날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관련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당시 피해자 신변보호와 불법 촬영 수사 미조치 등 수사 과정상의 과오에 대해 감찰계가 담당수사관과 전·현 팀장들을 대상으로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감찰 조사 결과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청장은 이날 서면 간담회 자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이 청장은 애초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기로 했지만, 코로나19가 인천지역에서 급속히 확산하자 서면으로 대신했다.

인천 연수경찰서 소속 수사관 A(47) 경위를 비롯한 전·현 여청수사팀장 등 3명은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중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사건 발생 초기 가해자들의 범행 과정이 담긴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 영상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다는 등의 부실수사 의혹으로 현재 감찰계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이 청장은 최근 소위 'n번방' 디지털 성범죄 사건과 관련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등 제작·배포·소지 사범 총 51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하고 117건을 내·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전담 특별 수사단을 운영 중이다. 이 청장은 "10대 남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만들게 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텔레그램 운영자의 공범 10여명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며 "디지털 성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해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