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송촌교에 다시 가볼 요량으로 자가용을 끌고 내비게이션을 따라갔는데 진입로를 찾을 수 없었다. 주변을 몇 바퀴 돌고서야 샛길을 겨우 발견해 도착했다. 어차피 걸어서라도 찾아갈 참이었다. 자전거가 아니었다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절경이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자전거가 급부상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전 지구적인 기존 과제에 더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녹색교통수단으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두 바퀴가 유발하는 경제효과는 잠재적인 자전거인구 만큼 무한하다. 먼저 자전거 및 부속품, 라이딩 의류, 수리업, 보험업 등 직접산업이 있다. 또 자전거인프라를 조성하려면 도로가 깔리고 조명과 표지판 등 시설물이 설치된다.
간접산업으로는 관광객 유입 효과가 있다. 곳곳에서 소비가 이뤄지고, 캠핑과 연계를 하거나 좋았던 코스를 재차 방문하는 등의 과정에서 지역경제 파급력이 적지 않다. 틈새 광고판을 활용한 시정 홍보도 가능하다. 좋은 인상을 간직하고 돌아간 라이더들이 지역 홍보의 첨병이 될 수 있다.
김포시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올여름 김포한강신도시에 공유 전기자전거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야생조류생태공원이나 금빛수로 등 지역의 차별화된 관광지를 더 수월하게 연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시의회에서는 자전거전담부서 설치까지 제안했다.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김포는 자전거 경제를 선점할 수 있다.
/김우성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