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인천기업협의회 세미나
코로나 이후 미·중 분쟁 심화 전망
정보·컨설팅 제공 '위기대응' 지원
"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급변하고 있는 무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수출입 시장 다변화와 위기관리 전략이 필요합니다."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제현정 실장은 4일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2층 연회장에서 열린 '2020년 제1회 인천기업협의회 오찬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통상 환경을 분석·전망하고, 인천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열렸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가 주최했다.
제현정 실장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통상 환경 전망'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상황을 비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리더십을 발휘하고 중국이 협조하는 등 국제 공조로 위기를 벗어났다"며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지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다르게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미·중 무역 분쟁, WTO 기능 약화 등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에는 각국 정부가 개입을 확대하면서 경쟁적 보호 무역 조치가 확산하고, 미·중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현정 실장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우리나라 기업이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 미국과 중국 시장 중 어느 한 곳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중국에 판매하는 물품은 중국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중국이 아닌 곳에 공급망을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는 꾸준한 정보 제공과 컨설팅 등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귀현 인천지역본부장은 "많은 기업이 코로나19와 급격하게 변하는 사업 여건 때문에 하반기 경영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의 통상 환경에 대응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