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인아라뱃길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추가로 발견(6월 7일 인터넷 보도)됐다. 하지만 피해자 신원 확인이 쉽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건이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7일 인천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경인아라뱃길 귤현대교 인근 수로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추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체는 다리 한쪽으로 부패가 심한 상태였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지난달 29일 사체 일부가 발견된 곳(다남교 인근)과 약 5.2㎞ 떨어진 지점이다. 경찰은 두 사체가 동일인의 것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다남교 인근에서 다리 시신이 발견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먼저 '파주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지난달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30대 남성이 50대 여성을 살해해 시신을 훼손한 뒤 서해대교 인근 바다에 유기한 사건이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두 사체의 DNA가 일치하지 않아 파주 사건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경찰은 40여 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반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여성이라는 점 외에 신원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사체가 훼손된 점을 바탕으로 강력 범죄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신이 자연적으로 훼손됐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지난 2016년 경인아라뱃길에선 머리가 없는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수사 결과 극단적 선택 과정에서 사체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계양서 관계자는 "나머지 시신을 찾는 수색을 계속하고, 피해자 신원 확인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