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에서 북한에 쌀을 보내려던 탈북민단체와 강화 주민들이 마찰을 빚었다. 접경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최근 대북전단 살포로 남북관계가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8일 인천강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에서 사단법인 큰샘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2개 탈북민단체 회원 10여 명과 삼산면 주민 30여 명이 갈등을 빚다가 결국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탈북민단체는 이날 쌀을 담은 페트병을 바다에 띄워 북한에 보내는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강화를 찾았다. 삼산면에 있는 항포포구는 탈북민단체들이 이 행사를 주로 진행하는 장소다.

강화 주민들은 북한이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시작으로 대북전단 살포 등의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오는 20일 행사를 재개하기로 예고하면서 또다시 주민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