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수
지난달 29일 인천대 중국학술원에서 '해외 한국인 학자들이 진단하는 코로나19 사태와 중국'을 주제로 열린 영상 국제학술회의에서 장정아 인천대 중국·화교문화연구소장이 영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인 '스카이프'를 통해 미국·중국·일본·대만 등의 한국인 대학 교수들과 국제학술회의를 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해외 한국인 학자들 '온라인 초청'
인천대 중국학술원 영상학술회의
日언론, 韓 부정적 뉴스위주 다뤄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국경이 차단되면서 국제학술회의도 온라인으로 열리는 시대다.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이 온라인으로 마련한 학술회의에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현지에서 '랜선'을 타고 모인 학자들은 해외에서도 한국을 코로나19 대응의 모범국가로 여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대 중국학술원은 지난달 29일 낮 12시부터 3시간 동안 '해외 한국인 학자들이 진단하는 코로나19 사태와 중국'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영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인 '스카이프'를 통해 온라인 회의장에 접속한 학자는 안병일 미국 새기노밸리주립대 역사학부 교수, 손한기 중국 난징이공대 지식재산권학원 교수, 손안석 일본 가나가와대 중국어학과 교수, 김은미 대만 대만사범대 동아시아학과 교수, 조형진 인천대 중국학술원 교수 등 6명이다.

장정아 인천대 중국·화교문화연구소장이 사회를 맡았다. 인천대 중국학술원은 물론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학자들조차 영상 국제학술회의는 처음이라고 한다.

학자들은 세계 각지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해했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지내는 안병일 교수는 "미국 현지에선 한국을 가장 모범적인 국가라고 생각하고 있고, 언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했다"며 "평소에는 동료 교수들이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만 물어봤는데, 요즘에는 한국 모델을 (미국에) 적용할 수 있는지 등 한국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난징에 있는 손한기 교수는 "중국인들은 대구와 같은 도시를 봉쇄하지 않고도 어떻게 잘 막았는지 궁금해 한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고 했다.

다만, 일본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다르다고 한다.

일본 요코하마에 머무는 손안석 교수는 "일본사람들은 초기에 한국의 (확진자) 신상공개를 비웃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것을 통해서라도 목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일본 언론은 이태원에서 2차 감염이 일어난 사실은 보도해도 한국이 광범위하게 PCR검사를 진행해 잡았다는 사실은 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의 김은미 교수는 "대만에서는 대구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을 주목했다"며 "한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감염을 막은 대만에서 했던 것을 똑같이 하고 있는데, 대만에서 성과가 있었다는 긍정적 발언이 없는 게 현지에선 불만"이라고 했다.

이번 국제학술회의 영상은 인천대 중국학술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학자들은 현 상황을 진단하는 회의를 분기별로 마련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