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제여객터미널
오는 15일 개장하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지상 5층, 전체 면적 6만7천여㎡ 규모로 건립됐다. 오대양의 파도와 물결을 형상화한 형태로 만들어진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인천항만공사 제공

코로나 영향 당분간 화물만 운반
축구장 9개 규모… 출·입국 분리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의 새 둥지가 될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오는 15일 문을 연다.

9일 오전 찾은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이달 15일 개장을 앞두고 인테리어 작업과 컨테이너 화물 처리 테스트 등 마지막 준비가 한창이었다.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건립한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전체 면적은 6만7천여㎡로, 축구장 9개를 합친 것보다 넓다. 현재 운영 중인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2만5천87㎡)과 제2국제여객터미널(1만1천256㎡)을 합친 면적의 1.8배에 달한다.

지상 5층 규모의 신국제여객터미널과 부두는 정부가 1천400억원, 인천항만공사에서 5천305억원 등 총 6천705억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신국제여객터미널 2층에 들어서니 넓은 입국장과 승객 대합실이 다가섰다.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대합실이 좁아 카페리 출발 1~2시간 전부터 승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으나, 신국제여객터미널에서는 이러한 장면이 사라질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신국제여객터미널 4층에 출국장을 별도로 만들어 출국과 입국 동선을 분리했다. 터미널 이용객들에게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건립했다고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국제여객터미널 옥상에는 정원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한중카페리 승객이 아닌 일반 시민들도 인천 앞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신국제여객터미널 앞 부두는 3만t급 카페리 6척과 5만t급 카페리 1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10개 항로 한중카페리 선박들이 이곳에 접안할 예정이다.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중카페리 여객 수송이 중단되면서 당분간 화물만 운반하는 반쪽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중카페리는 여객과 컨테이너(화물)를 함께 실어나른다.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을 사용하는 한중카페리는 지난해 103만명이 이용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월28일부터 여객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신국제여객터미널 상업시설 중 편의점과 구내식당만 우선 문을 열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 이정행 운영부문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여객이 없는 상태에서 신국제여객터미널의 문을 열게 됐지만, 컨테이너 화물 처리 등 터미널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