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선 무관중온라인 행사 불구
20일부터 나흘간 3회 걸쳐 진행
관계자 "방역 지침 철저히 준수"


수원시로부터 28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수원시립공연단(이하·공연단)이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한다며 수원에선 온라인 공연을 추진하다, 서울에선 현장 공연을 진행하고 나섰다.

공연단 측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공연을 진행 중이란 입장이나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은 공연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수원시와 공연단 등에 따르면 공연단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3회에 걸쳐 서울 종로구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그 여자의 소설' 공연을 계획했다. 매년 열리며 올해 11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국공립극단페스티벌 서울 공연에 초청되면서다.

11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연극협회, 경주시가 주최하고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와 경주시립예술단이 주관하는 행사로 20일부터 28일까지는 서울에서, 내달 5일부터 22일까지는 경주에서 열린다.

오는 20일 수원시립공연단의 공연이 시작이다. 이후 광주·강원·순천 시·도립극단의 공연이 뒤를 잇는다. 애초 포항시립극단과 경주시립극단의 공연도 계획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포항은 참가를 취소했고, 경주는 경주에서 하는 공연에 참가하기로 했다.

공연단 측이 수원과 달리 서울 현장 공연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함께 나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장 공연은 섣부른 결정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수도권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추이는 매일 30~5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또한 전국 확진자 50명 중 41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도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다"며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서 모이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연단 측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연단 관계자는 "서울에서 공연도 계속 열리고 있어 취소를 고려하고 있진 않다"며 "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도 있는 만큼 방대본이 마련한 코로나19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공연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