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인천지역의 누적 확진자가 국내 첫 발생 144일 만인 11일 300명을 넘어섰다.

인천보다 인구가 많은 부산(확진자 147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11일 인천시 확진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인천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모두 301명으로 이 가운데 167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월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 우한 출신 30대 여성이 인천에서 첫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44일 만이다.

인천에서는 첫 번째 확진판정 이후 한 달여 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다가 2월 22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부평구 주민이 두 번째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2월에는 인천지역 내 감염 없이 모두 다른 지역에서 감염된 사례로 확진자는 모두 5명이었다.

3월에는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해 콜센터로 출퇴근하는 부평구와 미추홀구 주민들이 대거 감염됐다. 이때부터 해외 입국 환자들의 확진 사례도 속속 확인됐기 때문에 3월 확진자는 64명으로 크게 늘었다.

4월은 3월보다 크게 줄어든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사회 감염은 없었고, 대부분이 해외 입국자의 확진 사례였다. 정부 방침보다 강도 높은 선제 조치로 바이러스의 유입을 방어했다.

튼튼해 보였던 '방역의 댐'은 허무하게도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20대 학원강사의 거짓말 하나에 무너졌다.

뚫린 구멍을 막기도 전에 산발적으로 감염 사례가 터져 나오면서 걷잡을 수 없이 코로나19가 확산했다. 코인노래방과 PC방, 돌잔치, 물류센터로 퍼져나가 '인천발 코로나'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5월 한 달에만 130명의 확진자가 인천에서 발생했다.

6월 사정은 더 좋지 않다. 보름이 지나기도 전에 5월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77명의 환자가 나오면서 확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감염원도 다양해졌다.

수도권 개척교회와 방문판매업소, 탁구장과 관련한 코로나19가 인천을 할퀴고 지나갔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