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3분의 2 '전환' 이후 나타나
쿠팡 부천물류센터 58명 '최다'
학원강사發 'n차 감염'은 43명
11일 누적 확진자 300명을 넘어선 인천지역 코로나19 발생 추이는 5월 초 생활방역 전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거리두기 강도가 느슨해지고 시민들이 일상으로 속속 복귀하면서 얽히고 설킨 수도권의 감염 고리가 다양해졌고, 확산 속도도 빨라졌다.
인천지역 확진자 301명 가운데 3분의 2는 정부가 거리두기를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 이후에 발생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은 5월 6일이었지만, 사실상 부처님 오신날(4월 30일)부터 어린이날(5월 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에서 비롯한 집단 감염이었다. → 표 참조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인천 학원강사를 통해 번지면서 인천지역의 방역 저지선이 무너졌다.
감염고리를 찾기도 전에 새로운 감염고리가 나오면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고, 개척교회와 방문판매의 감염 집단에서는 고령 환자가 무더기로 나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는 숨어 있는 감염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호흡기 증상자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호흡기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거나 약국에서 해열제를 구매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이동 검체 채취반 운영을 통해 대형마트, 콜센터, 택배·운수회사 등 고위험 사업장을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남춘 시장은 "지금껏 인천을 지켜왔던 힘은 높은 시민의식과 과다하다 싶을 정도의 광범위하고 선제적인 방역과 검사 실시였다"며 "검사량 폭증과 그에 따른 확진환자 발생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 지역 확진자를 감염원인별로 살펴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58명으로 가장 많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54명인데 이 가운데 43명이 거짓말 학원강사와 관련한 'n차 감염'이다.
개척교회 모임과 관련한 확진자가 49명이고, 해외 입국자 확진은 46명이다. 이밖에 구로 콜센터 관련 20명, 방문업체 관련 18명, 계양구 부동산 관련 10명 등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부평구가 79명으로 가장 많다. 부천 물류센터와 개척교회 모임과 연관이 많은 곳이다. 미추홀구가 59명으로 뒤를 이었는데 구로 콜센터와 개척교회 모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어 계양구(47명), 연수구(40명), 남동구(37명) 순으로 나타났다. 섬 지역인 옹진군에서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확진자 가운데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 재확진을 받은 환자는 9명이다. 이 가운데 구로구 콜센터 관련 20대 남성 환자는 무려 3번이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금은 퇴원한 상태다.
전체 확진자 중 167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134명이 퇴원했다. 국내 1호 환자를 담당했던 인천의료원이 인천에서 가장 많은 환자(167명)를 치료했고, 인하대병원이 57명, 길병원이 40명의 환자를 돌봤다. 타 시·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9명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