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도 한중카페리 컨테이너 물동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선사들의 수익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카페리 선사들이 화물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컨테이너 운임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11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인천과 중국 10개 도시를 오가는 한중카페리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9만2천여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8천여TEU와 비교해 약 3% 줄어든 수치다. 한국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최고조에 달했던 2월과 3월에는 물동량이 큰 폭으로 줄었으나, 4~5월 물동량은 회복했다.

그럼에도 컨테이너 운임이 낮아지면서 선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중카페리의 컨테이너 운임은 일반 컨테이너 선박보다 2~3배가량 비싸다.

일반 컨테이너 선박은 중국에서 인천까지 화물을 운반하는 데 이틀 이상 걸리지만, 한중카페리는 당일 운송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중카페리의 컨테이너 운임은 최근 일반 컨테이너 선박의 1.5배까지 낮아졌다. 선사들의 화물 유치에 대한 과당경쟁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중카페리는 여객과 화물을 함께 운송하는데, 여객수송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월28일부터 중단됐다. 화물 유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사들은 여객 수입 감소분을 만회하고자 화물 영업에 주력했고, 한정된 화물을 놓고 선사 간 경쟁이 벌어지면서 운임이 자연스레 낮아졌다. 중국 산둥성 지역을 오가는 한 선사의 경우 올해 5월까지 컨테이너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으나 수익은 5% 정도 감소했다.

한중카페리를 많이 이용하는 긴급 화물이 줄어든 것도 운임 하락의 원인이다. 긴급 화물은 일반 화물보다 운임이 비싼데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 가동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감소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