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푸드뱅크, 빵나눔 줄어
작년 동기보다 무려 1만여개 감소
경기위축 영향·장기화땐 난항 우려
"저소득층에 전달할 빵이 많이 줄었네요."
11일 만난 인천 남동구기부식품등제공센터(푸드뱅크) 한 관계자의 말이다.
코로나19 상황 전만 해도 지역 저소득층 50가구에 가구당 5~6개씩의 빵을 전달하고도, 지역아동센터 등 7~10개 복지시설에 한 곳당 50~60개씩의 빵을 나눠줄 수 있었는데, 요즘은 저소득층 가구에 빵을 돌리고 나면 시설엔 나눠줄 게 별로 남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이곳에서 기부받은 빵은 4만9천73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400여개에 비해 1만여개가 줄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기부되는 물품 수량도 풍부했고, 기부 품목도 다양해 지역의 어려운 분들이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지역 경기 위축이 기부 물품에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기초단체별로 있는 푸드뱅크는 보통 해당 지역 식자재 공급업체나 제과점, 반찬가게 등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기부받아 지역 저소득층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판매가 잘 이뤄지지 않자 식자재 업체 등 생산자 측에서 생산량을 줄이게 됐고, 이로인해 기부할 수 있는 식품들도 함께 감소하게 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지역 푸드뱅크 운영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기부식품등제공센터 관계자는 "지난 5월 말을 기준으로 기부 물품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 정도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은 그렇게 심각한 수준이 아닐 지 모르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식품이나 생필품 등을 기부할 업체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감염병 한파' 집밖 못나오는 기부물품
입력 2020-06-11 21:37
수정 2020-06-1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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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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