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시설 폐쇄등 발빠른 대처 '군민 협조'
확진자 단 한 명도 발생안해 '위기 속 저력'
포스트 코로나 대전환 하반기 행정력 집중
지난해부터 강화군에 들이닥친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위기에 강한 강화군민 특유의 저력이 빛을 발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해 태풍 '링링'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올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까지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지역 유관기관과 단체, 그리고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해외입국자 1명 외에는 아직까지 강화군에는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
강화군은 60세 이상 노령인구가 43%를 차지할 만큼 초고령 지역이다. 이에 군은 감염에 취약한 노인층을 보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일찌감치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집합시설을 폐쇄했다.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가장 높았던 지난 3월14일부터 4월24일까지 42일간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서 간이 검역소를 설치해 강화군 진입차량 탑승자 전원에 대한 발열체크를 실시했다. 이 기간 60여 만대의 차량 탑승자에 대해 발열 검사를 실시했고, 발열자 450여 명에 대해서는 2차 발열 검사를 실시하는 등 성과를 냈다. 대교 발열 검사에 대한 지역 여론조사에서도 86.9%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는데, 군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연간 40만명이 방문하는 고려산 진달래 축제와 북산 벚꽃길 관람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고려산 등산로와 벚꽃길은 개화 시기에 맞춰 전면폐쇄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 축제를 무리하게 강행하기보다는 정부방침을 준수하고 군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우선하는 결정이었다.
현재는 조용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을 이어가고 있다. 노인회관, 체육·문화·관광시설 등 다중집합시설 잠정 폐쇄, 각종 행사 취소, 종교시설 등 각종 모임 금지 요청, 전 직원 마스크 착용, 마스크 미착용 시 공공시설 출입 금지 등 타 자치단체보다 한 단계 높은 조치들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은 생활 속 방역으로 지역경제가 위축되면서 소상공인과 운송업 종사자들은 크게 타격을 받았다. 이에 강화군은 전국 최초로 소상공인들에 4개월분의 임차료를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했고, 법인·개인택시와 화물운수사업자에게는 최대 1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지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재정 규모가 작은 강화군이 가장 타격이 큰 소상공인들을 위해 마련한 담대한 결정이었다.
강화군은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의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로컬(Local) 경쟁력 강화와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핵심이라고 보고 민선 7기 하반기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폐쇄된 공간보다는 생활 속 도시공원과 체육시설을 확충해, 강화를 힐링 스테이케이션 여행지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갑룡공원, 남산공원, 관청공원, 북산공원 등 도심 속 공원들도 2021년까지 완공 예정이다. 또 용정리에는 국궁장을 조성하고, 야구장과 야외 물놀이 시설을 갖춘 신정체육공원과 삼산면 주민자치타운·다목적운동장은 올해 하반기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원도심의 만성적 주차난을 해결해 관광객들을 원도심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강화군 역대 최대 규모의 공영주차장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역사적으로 강화군민은 여러 국가적 시련을 겪으면서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지금도 잘 이겨내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강화군의 경쟁력이 더 빛을 발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이것이 바로 강화군의 저력이다.
/유천호 강화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