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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늘푸른로컬푸드와 관련해 공무원이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포천/김태헌 기자 119@kyeongin.com

 

뇌물 혐의 공무원, B씨에 "시장님이 前 시장님 만나 해결" 공개
朴시장, 檢 수사 정보 시의원과 공유하며 해당 직원 감싸 '파문'

시·도 보조금 4억원이 투입된 포천시 늘푸른로컬푸드(이하 로컬푸드)와 관련해 전·현직 시장이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15일 경인일보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로컬푸드와 관련해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공무원 A씨는 로컬푸드 전 대표 B씨에게 "(박윤국) 시장님이 전 시장님을 만나서 (로컬푸드 문제를 해결) 하신다고 한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사건'은 앞서 지난 1월 김종천 전 포천시장의 아들이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김 전 시장이 포천시 의원들에게 보조금 집행을 부정청탁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이날 공개된 해당 녹취록에서 A씨는 B씨에게 "(김종천 전 시장은) 본인 얼굴도 중요하잖아. 그래서 직접 해결 하실 거야"라면서 "(로컬푸드 대표가 김종천 전 시장 아들로 변경된 것과 관련해) 네가 다른 일 때문에 (전 시장 아들이) 일을 보고 있다. 그렇게만 얘기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나머지는 (김종천 전) 시장님이 해결하시고, (방안을) 제시해 주실 것"이라며 사건을 외부로 알리려는 전 대표를 만류했다.

이번 녹취록과 관련해 A씨는 "수사 내용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고, 김종천 전 시장은 "(A씨의 제안을 전해) 듣고,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 흘렸다"는 해명을 내놨다.

또 박윤국 시장은 "김종천 전 시장은 로컬푸드와 관련해 일절 통화한 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의원들을 찾아 해당 직원의 직위해제와 관련해 입장을 전하면서 경찰에게도 통보되지 않은 수사 상황을 시의원들에게 공유하며 해당 공무원을 감싸 안았다.

박 시장은 의원들에게 "해당 공무원에게 구속 영장이 신청된 것으로 안다"며 "검찰에서 보완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이 검찰 수사 라인을 통해 해당 수사 정보를 입수해 공개했다는 파문이 일고 있다.

포천시는 로컬푸드 문제가 경인일보(6월 9일자 8면 보도)를 통해 알려졌음에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해당 공무원의 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은 물론 오히려 50억원에 달하는 사업까지 맡긴 상태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