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내부 논의안 외부로 퍼져
'3매이상 구매가능' 이야기 떠돌아
약국 공지내용 번복… 혼잡 가중

식품안전처 "판매량 줄어 확대 검토"


15일부터 공적 마스크를 기존 3매보다 더 많이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떠돌면서 시중 약국을 찾은 손님들이 허탕을 치는 일이 빚어졌다. 공적 마스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대한약사회 내부적으로 논의했던 방안이 밖으로 잘못 퍼지면서 혼선을 빚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중구 영종도에 사는 한 70대 주민 A씨는 이날 공적 마스크를 기존에 사던 것보다 더 많이 살 수 있을 거라는 소식을 접하고 약국을 찾았다. 하지만 그는 평소대로 마스크 3매를 산 뒤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는 "구입할 수 있는 마스크가 5매 정도로 늘어났다고 들었는데, 정작 약국에선 '그렇지 않다'는 답을 듣고 당황스러웠다"며 "괜히 헛걸음만 했다"고 불평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B씨는 "오늘 10명가량의 손님이 방문해 정해진 판매 수량보다 더 많은 매수를 달라고 해 이를 해명하는 데 진땀을 뺐다"며 "'판매 수량 확대와 관련해 새로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대한약사회 인천지부는 지난 12일 인천지역 약국에 '15일부터 성인 공적 마스크 판매 개수를 5매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인천지부 측은 "대한약사회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공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15일 오전 9시께 "오늘부터 바꾸려고 했던 성인 공적마스크 구매 제한 수량 변경은 며칠 연기가 됐습니다. 기존대로 성인 3매, 미성년자 5매 판매하시면 됩니다. 추후 진행사항은 파악해 알려드리겠다"고 알리며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이 역시 대한약사회로부터 전달을 받았다는 공지 이유였다. 공적 마스크를 기존보다 더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약국을 찾은 주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대한약사회 차원에서 공문을 통해 직접 각 지부에 마스크 판매 수량 확대 등을 전달하진 않았다"면서도 "내부에서 누군가 구두로 해당 사안을 전달하면서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빚어진 건 아닌지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공적 마스크 유통을 관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마스크 수급이 안정세를 보이고 날씨로 인해 두꺼운 보건용 마스크 판매량이 이전보다 줄어들어 구매 가능 수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관계 기관은 물론, 대한약사회 등과 논의를 나누고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안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