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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앞에서 대기 중인 정치사상범들(왼쪽)과 미군 탱크가 수원화성 장안문을 통과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박물관이 한국전쟁 발발 초기 긴박한 전황이 펼쳐지며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했던 수원의 모습과 전쟁의 아픔을 생생히 보여주는 영상물을 발굴·고증해 기록영상물로 편집·공개한다.

수원박물관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중 수원과 관련한 주요 기록영상들을 발굴하고 고증해 오는 25일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기념일에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되는 영상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5분47초 분량의 편집 영상물과 기록영상 등이다.

우선 편집 영상물에는 맥아더 장군의 최초 한반도 착륙장소인 수원비행장과 이승만 대통령이 전시상황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어 기록영상에는 ▲1950년 6월 28~29일 한국전쟁 초기의 긴박한 상황 속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된 수원 전경 ▲전세가 급변하면서 수원역에 국군과 경찰병력, 소년 정치사상범 등이 이동하는 모습 ▲인천상륙작전과 1·4후퇴 등이 이어지며 수원의 탈환과 재점령이 이어진 끝에 마침내 1951년 1월 28일 재탈환된 수원을 다시 찾은 맥아더 총사령관과 리지웨이 장군이 수원을 둘러보는 장면 등이 담겨있다.

이 밖에 북한군의 공격으로 불타는 미군 수송기의 장면과 피난 갔던 이승만 대통령이 수원비행장으로 돌아와 처치 준장을 만나고, 수원농업시험장에 차려진 임시지휘소로 향하는 모습, 미군 주력부대의 탱크가 수원화성의 장안문을 통과하는 장면 등이 영상에 담겼다.

이동근 수원박물관 학예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수원과 관련이 있는 영상자료를 발굴해 공개하게 됐다"며 "이 영상을 계기로 수원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전쟁의 아픔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