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들 공통점 '끊임없는 도전정신'
자신과 직원의 삶 책임진 기업인들
기회를 발견해 실천하는 용기 갖춰
슈퍼마켓·편의점·강소기업 대표…
'경제난 극복' 그들의 노력 존중을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초등학교 시절, 우리나라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 순위가 발표되곤 했다. 그러면 보통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박정희 대통령 이렇게 세 사람이 1~3위를 번갈아 가면서 차지했었다.

존경받는 이유는 실로 다양해 훌륭한 인품으로 감동과 가르침을 주거나, 신체적·경제적·환경적 역경을 극복하거나, 다른 사람들에 헌신하거나, 무거운 책임을 홀로 지고 묵묵히 역할을 감당하거나, 기발한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성취를 해내는 등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엔 공통점이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쉽게 해내기 어려운 일들을 해냈다'란 사실이다. 필자는 25년 동안 중소기업인과 가깝게 지내면서, 기업인들도 정말 존경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출의 규모가 크든 작든, 함께 일하시는 분들이 많거나 적거나, 기업인들은 보통의 사람들에게서 발견하기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분들 역시 평범한 사람은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있다.

기업인은 기회를 발견해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획기적인 상품을 보면 가끔 '에이, 그 정도는 나도 한참 전에 생각한 건데'라고 평가절하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 우리는 생각만 한 것이고, 기업인은 그 생각을 실천했다는 데 차이가 있다.

사실 개발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고, 지금 당장 바쁜 일도 있고, 실행할 자금도 부족하다. 실천하지 못할 이유는 너무도 많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실행하지 못한다. 작고하신 신영복 교수님은 저서 '담론'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먼 여행이라는 표현으로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라고 했다. 그러니, 머리에서 발까지의 여정은 얼마나 멀고 힘들지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여정을 행하는 사람들이 바로 기업인들이다. 작은 가게면 어떻고, 대기업이면 어땠으랴. 기회를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었던 분들이 바로 기업인들이다. 많은 사람이 주저하고 고민에 머무를 때 이를 실천하는 용기와 추진력. 기업인은 그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또 기업인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다. 같은 품질의 상품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같은 가격에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하든 아니면 다른 이유로라도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지 못하면 그 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

이렇게 기업인들은 누군가 도와주고 만족하게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야말로 '윈-윈(win-win)'의 전형적 모습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또 책임을 지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기업인들은 자신의 결정에 대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제안을 하고, 선택지를 만들 수 있고, 또 조언할 수 있고, 결정적 역할은 할 수 있어도, 결정은 오로지 기업인 몫이다. 물론 영광의 순간에는 모두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겠지만 어려움에 빠지면 어느 누가 자신의 잘못이라 하겠는가.

그러나 모든 결과에 따른 최종 결정은 결국 기업인 몫이고 책임이다. 그러니 기업인은 스스로 삶에 대한 책임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삶까지도 책임진다. 그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음이 절로 느껴지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기업인이 있다. 특히 전체 380만개 기업 중 99.8%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우리 인구가 5천만명이니 50명 중 4명은 기업인이다. 가까운 슈퍼마켓, 편의점 사장님, 강소기업의 대표 등 우리 주변에 많은 기업인들이 결단력, 추진력, 윈-윈(win-win), 고독한 책임감 등을 이겨내신 분들이다.

최근 코로나19로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도 올해 1분기 중 60조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우리 기업인들도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그들도 살아남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분들이 살아남아 세계 경쟁에서 이겨낼 때 우리도 발전할 수 있다. 기업인으로 살겠다고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순간 그분들은 충분히 존경받아야 한다. 우리가 그분들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그분들도 더욱 힘을 얻을 것이다.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