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부평공장 물류최적화센터(LOC) 부지 매각을 강행(6월 5일자 4면 보도)하면서 노조도 고공농성을 이어갈 뜻을 밝혀 노사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40일 넘게 한국지엠에서 고공농성 중인 윤영섭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 정책실장은 사측이 노조 입장을 수렴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영섭 정책실장은 사측에 부평공장 LOC 매각 철회, 직영정비사업소 매각 금지, 창원 부품 물류센터와 제주 부품사업소 폐쇄 철회, 중대 사안 결정 시 노사 합의 등 4가지 사항을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한국지엠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이유를 들어 LOC와 물류창고를 매각하고 추후 직영정비사업소도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4월 부산물류센터를, 이어 이번 달 서울 구로정비사업소를 매각했는데 노조는 한국지엠도 이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영섭 정책실장은 "LOC부지도 논의 없이 팔았는데 직영정비사업소도 매각 절차를 밟을 게 뻔한 상황으로 이 경우 정비사업소 직원 600여 명은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노동자들은 회사를 다시 세우기 위해 3년째 임금을 동결하고 복지를 반납하면서 뼈를 깎는 고통을 분담하는데 얼마 전 팀장 이상 직원들이 1인당 수천만원을 받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했다. 이어 "절대 물러서지 않고 3개월이든 6개월이든 농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지엠 측은 "팀장 이상 직급의 경우 글로벌지엠 임금체계에 따라 성과급이 지급된다"며 "LOC 부지를 매각할 때도 노조에 양해를 구했고 매각 비용은 생산 설비를 투자하는 데 사용해 회사의 경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