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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구리시청 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구리시 당정협의회에서 안승남 시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윤호중 국회의원, 더민주 구리지역위원회 당직자, 시·도의원, 간부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구리시와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가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의 미래 먹거리를 재설정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구리시는 19일 오전 시청 강당에서 당정협의회를 열어 GWDC 조성사업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한 회계법인이 작성한 이 사업의 재무·경제성 용역 결과를 공유했다.

당정협의회에는 안승남 시장, 윤호중 국회의원, 더민주 구리지역위원회 당직자, 시·도의원, 간부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안 시장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보고서를 통해 GWDC 조성 사업의 실체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10여년전의 사업 모델인 데다 코로나19로 MICE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현시점에선 더 이상의 추진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게 돼 안타깝고 뼈아프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투명한 행정을 바탕으로 토평벌의 개발 계획을 다시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GWDC는 토평동 일원 80만6649㎡에 상설 전시장, 엑스포 시설을 중심으로 호텔, 외국인 전용 주거시설, 국제상업지구 등을 갖춘 소규모 국제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7년 한 민간기업 대표의 제안으로 구상에 착수해 민선 4기부터 추진됐다. 전임 시장 재임 당시 백지화됐다 안 시장이 당선되면서 재추진했으나, 외국인 투자 유치의 불확실성과 운영 주체 미확보 등의 문제로 정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채 계속 답보 상태에 머물러왔다. 결국 안 시장은 최근 이 사업의 종료를 선언한 상태다.

참석자들은 "지난 13년간의 노력과 기대가 안타깝다"면서도 사실상 사업의 백지화를 결정한 것에 대해선 대체로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다.

윤 의원은 "결론적으로 이젠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외국인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한 채 GWDC에 입주할 기업을 먼저 찾으면서 그 주체도 불명확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그동안 20만 시민과 함께 가졌던 지역발전의 염원은 잊어선 안 될 것"이라며 "시는 앞으로도 토평벌이 가진 가치와 가능성을 잘 활용해 시의 성장동력을 만들려 했던 목적의식만은 잊지 말고, 지역 발전을 위한 해법을 잘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향후 토평동 일대 개발은 친수구역법이 아닌 도시개발법을 근거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AI플랫폼시티를 지역 발전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종우·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