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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Barrier Free(배리어 프리)'는 장애인과 고령자가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물리적인 장애물을 제거한 시설을 말한다. 휠체어가 이동하기 편하도록 계단 옆에 경사로를 만드는 식이다. 장애물(barrier)로부터 자유로운(free) 삶을 지향하는 것을 의미한다. 배리어 프리는 생활 곳곳에 녹아 있다. 아파트 등 최근 짓는 건축물 대부분은 배리어 프리 인증을 받는다.

'Virus Free(바이러스 프리)'는 가능할까. 바이러스가 온 사회를 휩쓸고 있다.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됐다. 길을 가다 기침하는 이가 있으면 우려 섞인 눈으로 쳐다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든다고 해서 바이러스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이후에 어떤 바이러스가 출현해 삶을 위협할지 모른다.

바이러스 프리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사회 전체가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다. 모든 공간을 무균실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범위를 좁혀 일정 공간을 대상으로 하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은 바이러스 프리가 적용돼야 하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다. 인천공항은 한국과 세계를 잇는 관문이다. 안전한 인천공항은 안전한 대한민국과 연결된다. 인천공항은 전 세계 다양한 인종·국가·문화를 가진 이들이 모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는 인천공항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공간이 된다면, 그 성과는 더 빛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래 가장 한산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루 이용자가 5천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 한산함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공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 '바이러스 프리 에어포트(Virus Free Airport)'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