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화물차 하역공간 이동 교통난"
市, 기관·업체와 '협의'


인천시가 인천 내항 1·8부두 부지 일부를 개방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인천 항만업계는 내항 1·8부두 부분개방으로 항만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내항 부두운영사인 인천내항부두운영(주), 인천항운노동조합, 인천항만공사,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인천항 관계기관·기업과 만나 내항 1·8부두 개방에 대해 논의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내항 1·8부두 전체를 개방하면 좋겠지만, 내항 1·8부두에는 현재 항만시설이나 물류용지로 활용되고 있는 부지가 많다"며 "인천내항부두운영과 인천항운노조의 현 영업권을 침범하지 않는 개방 범위·시기 등을 조정하기 위해 회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와 인천시는 올해부터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던 LH가 지난해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철수하면서 지연되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재개발에 앞서 내항 1·8부두를 시민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시가 우선 개방을 요구한 지역은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한중카페리 접안 선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제2국제여객터미널이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신축한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하면서 현재는 비어있다.

인천시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이 이뤄지면 이 일대를 '김구 광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에선 내항 1·8부두 부분개방으로 교통체증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내항 1부두 일부를 개방하면 화물차가 좁은 에이프런(Apron·하역 공간)으로 이동해야 하는 탓에 교통 체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내항 1부두에 있는 왕복 4차선 내부 도로로 화물차가 통행하고 있다.

교통체증을 피해 화물차들이 내항 밖으로 나오면 인근 도로가 혼잡해질 수도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 단독으로 추진할 수 없는 사업이기 때문에 인천항 관계 기관·기업과 논의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개방 구역과 시기 등을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