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회, 임용계획안 '부결'
2년내 채용 안되면 '불합격' 위기
조광한시장 "의회 본분 망각한 것"


남양주시의회가 공무원 50명에 대한 임용계획을 담은 남양주시 조직개편안을 부결시켜 합격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해 6월 실시한 신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387명 중 327명이 순차적으로 임용됐다. 10명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합격해 임용을 포기하거나 퇴직했다.

하지만 공무원에 임용받지 못한 합격자 50명은 10개월째 백수 처지에 놓였고 이들은 2년 안에 임용되지 않으면 합격이 취소돼 불안하기만 하다.

시는 지난 4월 코로나19와 3기 신도시, 철도망 확충 등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7월1일자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3개월째 표류 중이다. '도시관리사업소'와 7개 과를 신설하고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는 내용으로 신규 임용자 배치계획 등을 포함해 공무원 99명이 증원된다.

하지만 시의회는 지난달 중순 원포인트 임시회의를 열었으나 조직개편안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또 지난 11일 상임위에 상정됐으나 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5명 중 4명이 반대하거나 기권하고 미래통합당 소속 3명만 찬성, 부결됐다.

시는 7월 중순 임시회에서 의결돼 8월 중 신규 임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광한 시장은 지난 23일 이례적으로 '제8대 전반기 남양주시의회를 생각하며'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뚜렷한 이유도 없이 부결시킨 것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의 범위를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시의회는 시민을 위한 봉사 기관이라는 기본적인 본분조차 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