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는 한국전쟁 발발 당시 유엔군의 첫 지상군 전투가 벌어진 죽미령(6월 6일자 인터넷 보도)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오는 7월 5일 UN군 초전기념식과 함께 정식 개장식을 진행한다.
외삼미동 600-1 번지 일원(부지면적 13만4천17.7㎡에 연면적 2천864.49㎡(지하 1층, 지상 3층))에 조성된 죽미령 UN 평화공원은 스미스평화관을 비롯해 스미스부대 기억의 숲과 조형물 등이 설치됐다.
또한 한국전쟁에 참전한 스미스부대원들이 1955년 죽미령에 건립한 (구)초전기념비와, 거울연못, 워터커튼, C-54 더글라스 수송기, 23m 대형태극기, 디오라마 전망대 등도 관람할 수 있다.
평화관은 1층은 기획전시실로 '유엔군 첫 전투의 흔적을 간직하다'를 운영한다.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죽미령전투체험 교육 및 가상현실(VR) 체험존으로 운영된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부산에서 대전으로 가는 열차 체험, 죽미령 진지 구축, 북한군의 전차 출현과 6시간 15분간의 전투, 참전용사의 증언을 통해 전쟁의 흔적과 상처가 담긴 영상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사진 등으로 구성된다.
VR체험존에서는 블랙이글스, 유라시아 횡단열차, 다큐멘터리 시네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3층 어린이 체험실에서는 다양한 교구들을 활용한 아이들이 생각하는 평화 표현하기 그리고 상설전시실에서는 죽미령전투 체험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죽미령전투 체험교육은 젊은 부대원이 참전하기까지의 결정을 고뇌하는 영상과 부산수영비행장까지 수송한 더글라스 C-54 비행기 VR체험도 가능하다.
평화 공원 조성을 위해 시는 2014년 2월 스미스부대 6·25 참전 기념사업 상호협력 협약식을 체결한 뒤 2015년 7월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민간추진위원회를 발족했으며, 같은 해 8월 평화공원 조성 촉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평화공원 조성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토지를 매입하는 등 행정절차를 이어가는 한편, 2018년에는 매장문화재 시굴조사를 벌였고 2018년 11월 본격적인 평화공원 조성 공사에 착수했다.
2019년 12월 평화관 전시설계 및 전시물 설치공사를 준공했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장기화 여파로 정식 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2013년 유엔군 초전기념관을 개관한 이후 매년 3만5천여명의 학생·보훈가족·주한미군 등 다양한 시민이 수도권 지역의 현충 시설이자 전쟁·군사 박물관으로 국가수호와 평화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은 전쟁역사 체험교육과 자연 속 휴식 공간을 결합한 '유엔 초전 기념 평화공원'으로, 기억을 전달하는 전시문화 공간과 여가를 즐기며 역사체험을 통해 평화를 전파하는 평화문화 공간으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평화공원 조성에 머무르지 않고 죽미령 전투를 역사, 전쟁, 향토사, 평화교육 등 다양한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학술 포럼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3대대 예비군훈련장이 존치하고 있는 토지에 남북의 평화와 한미 우호증진을 위한 안보·평화문화를 창조하는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3대 현충 시설로 서울의 전쟁기념관, 천안의 독립기념관, 부산의 유엔평화기념관이 있고, 이곳은 전후세대들의 안보 및 평화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죽미령 평화공원은 더 나아가 전 세계인들에게 평화문화 전당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산/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