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선박 선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인천항도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인천항 관계기관과 단체는 26일 오전 인천항만공사와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인천항 방역 관리강화 항만업단체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에서 출항해 지난 23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냉동 화물선 A호(3천933t급)에서 러시아인 코로나19 확진자가 17명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회의에는 인천항만공사, 인천항운노조,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항보안공사, 인천항시설관리센터, 선주협회 인천지부, 국제·연안 여객선사 등이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서 인천항 관계기관·단체는 인천항 항만 근로자들의 마스크 착용 실태 점검을 강화하고, 인천 내항에 출입하는 화물차 기사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확진 선원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인천항 항만구역에 임시 격리 시설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인천항 검역을 담당하는 국립인천검역소는 러시아에서 들어온 화물선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국립인천검역소는 그동안 중국과 홍콩, 마카오, 이란, 이탈리아 등 5개국에서 온 선박에 대해서만 승선 검역을 진행해 왔지만, 러시아 선원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러시아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 4월 1일부터 최근까지 러시아에서 출항해 인천항에 입항한 선박은 37척으로 조사됐다.
국립인천검역소 관계자는 "인천항 입항 선박에선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지만, 하루에 20~25척의 외항선이 입항하고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철저하게 항만 검역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