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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의 통큰기획기사 '코로나19-로컬의 재발견'을 다룬 지면.

유통단계 짧은 로컬푸드직매장 인기
드라이브스루 진료는 인천 아이디어
'하남호흡기클리닉' 정부정책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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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담임선생님, 친구들과 새 교실에서 설레는 신학기를 시작할 줄 알았습니다.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아주 평범한 변화였죠. 하지만 우리의 봄은 '코로나19'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선생님, 친구들과 직접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채 컴퓨터 혹은 노트북 화면을 통해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었고 아직 받지도 못한 새학년 교과서를 온라인 강의로 듣고 이해해야 했구요. 어디 그 뿐인가요. 즐겨가던 놀이터도, 오락실도, PC방도 절대 가선 안된다며 신신당부를 하니 학생들의 삶은 아마도 '감옥'과 같았을 것입니다.

전염병의 시대는 그렇게 우리의 삶을 바꿨습니다. 경인일보는 '코로나19-로컬의 재발견' 통큰기획기사(6월22~24일 1, 2, 3면 보도)를 통해 코로나가 가져온 생활의 변화를 '로컬', 즉 여러분이 살고 있는 마을을 중심으로 면밀히 살펴보았습니다.

멀리 있는 대형마트에 가기보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기도 했지만, 집에서 가까운 슈퍼마켓을 방문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경기도내 53개 로컬푸트 직매장의 1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대비 30.2%가 늘었고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폭증한 3월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45.1%나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가 조금 주춤했던 4~5월에도 흐름은 이어져 이 추세대로라면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예상치 못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순히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로컬푸드직매장을 이용했을 수도 있지만, 감염병이 창궐한 시대를 사는 주민들의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대형유통업체와 비교해 유통단계가 짧아 1일 유통이 가능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로컬푸드에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수준급 방역체계는 전세계에 'K-방역'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세계 21개 국가가 도입한 우리의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DT) 선별진료소는 내로라하는 서울의 주류 병원이 아닌, 인천의료원에서 처음으로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대구31번 확진자'가 나온 직후 대한감염학회 신종감염병위원회 TF 단체 채팅방에서 "대규모 진단방안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요청을 받은 지 4시간 만에 채팅방에 '드라이브 스루 개념도'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지방의료원에 근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국가지정병상이 설치된 공공병원에서 일하며 바이러스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많았고 매출보다 '공공성'에 중심을 두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남시호흡기감염클리닉'은 코로나19 이후 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에 500개소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설치한 정부 정책의 롤모델입니다.

하남시에 등록된 병·의원은 165곳뿐입니다. 가장 큰 병원이라고 해봤자 병상이 62개 규모입니다. 구성수 하남시 보건소장은 지금의 도시 의료환경으로 본다면 중증환자가 대거 발생했을 때 지역사회가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더구나 감염병이기 때문에 타 도시로 이송한다는 것은 시민을 천덕꾸러기로 만드는 일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공공의료인 보건소가 예방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했고 그 절박감이 '호흡기감염클리닉'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현재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00여명의 환자가 다녀갔으며, 하남시의사회 병원장 8명과 육군항공여단 군의관, 보건소 소속의사 등이 클리닉 운영을 돕고 있습니다. 봉사를 신청하고 대기 중인 의료진도 10여 명입니다. 공공의료를 중심으로 민간과 협력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여러분이 발견한 우리 마을의 보석은 무엇일까요?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