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계급 비판·풍자 오페라 작품
경기아트센터 유튜브채널 서비스
귀족 계급의 '갑질'을 저격한 모차르트의 오페라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27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 콘서트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돼 실시간으로 160여명이 시청했다. 공연 풀 영상은 언제든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으며 조회수는 29일 기준 2천200회를 넘겼다.
이 작품은 1786년 모차르트가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의 결혼'(1784)에 기초해 로렌초 다 폰테의 대본으로 작곡한 오페라 부파(가벼운 내용의 희극 오페라)다.
당시 프랑스에서 보마르셰의 희극 '세비야의 이발사'가 흥행하자 모차르트는 그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보마르셰의 다른 작품인 '피가로의 결혼'을 속편으로 만들었다.
원작에는 신분제도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아서 루이 16세가 크게 화를 내는 등 귀족의 반발로 공연이 금지됐지만 다 폰테는 풍자적 요소를 순화해 공연 허가를 받았다.
공연은 영주가 하녀와 첫날밤을 함께 보내는 권리인 '초야권'이 정당하지 않다며 분노하는 피가로의 대사로 시작한다. 백작은 부인과 결혼할 때 하인 피가로에게 큰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초야권을 빌미로 그의 연인 수잔나를 빼앗으려고 한다.
1막에서 피가로가 귀족 집안 자제인 케루비노에게 '전쟁터로 빨리 떠나버리라'며 '그 곳에선 아름다운 깃과 모자, 밝은 머리를 더 이상 찾지 못할 것'이라고 비꼬는 아리아는 사실상 귀족계급 전체를 저격하며 작품의 복선으로 작용한다.
4막에서 백작부인이 하녀 수잔나와 옷을 바꿔 입고 백작과 수잔나의 밀회장소에 나가 백작을 골탕먹이는 장면은 공연의 클라이맥스로, 귀족의 갑질에 대한 시민의 통쾌한 복수를 상징한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