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철 대표 전염병인 '유행성 각결막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해수욕장, 계곡, 워터파크 등 시원한 물이 있는 장소를 찾아 떠나고 있다. 계곡 위주의 캠핑장이나 야영장 등은 이달 한달간 주말 예약이 모두 마감되고, 수영장 역시 이용객들로 연일 만원 사례다.

하지만 고온다습한 여름철 날씨에 물은 바이러스와 세균 등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해 물놀이를 즐기고 돌아온 사람들이 전염성 눈병에 걸리기 쉽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통계를 보면 유행성 각결막염 의심환자는 6월부터 8월까지 지속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원인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눈의 결막에 염증이 생겨 증상이 심하고 전염성이 매우 높다.

증상으로는 충혈, 눈꺼풀 부종, 눈곱, 눈물흘림이 있으며 심한 경우 염증이 각막으로 퍼지면 눈도 못 뜰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시력감퇴까지 올 수 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수영장, 해수욕장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감염될 수 있으며 잠복기는 대개 5일 정도다. 발병 3주 정도까지 전염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경우에는 잠복기가 1~2일로 감염속도가 빠르며 심한 경우 결막 출혈 증상을 동반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보통 양쪽 눈에 발병하나 한쪽만 발병할 수도 있고 먼저 발병한 눈에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난다.

결막염은 대개 3~4주 정도 지속되고,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하나 특히 소아에서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일뿐만 아니라 더 심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성인의 경우에는 눈에 국한되지만 소아의 경우에는 두통, 오한, 인두통, 설사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관계자는 "사람이 많은 곳에 다녀온 이후에 충혈이나 이물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눈곱이 끼는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봐야 한다"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 면역력이 약하고 눈을 함부로 비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가급적 눈에 손을 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