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의 35%는 강화 출신의 정치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죽산 조봉암(1889~1959) 선생에 대해서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30일 시청에서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 기본계획 수립 학술연구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고 조봉암 선생에 대한 재조명 사업과 기념관 건립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인천시가 관련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시민 407명에게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을 물었더니 25.6%는 잘 모른다고 했고, 9.8%는 없다고 답했다. 독립운동가(19.3%), 정치인(6.7%), 지역 출신 인사(5.3%), 사회주의자(4.9%)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30.2%는 관련 기념사업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답했고, 26.6%는 참여(권유)할 의향이 없다고 했다.

인천시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죽산을 재조명하고 알리는 사업을 최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 공감대가 형성된 다음에 기념관 건립과 생가 복원 등 인프라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간 보고회를 통해 인천이 낳은 역사 인물이라는 점을 알리고, 정치적 입김에 좌우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기념사업을 벌이겠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며 "인천시가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선양사업을 벌이고, 예산이 많이 수반되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