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첫 공급
서해조망에 GTX-B 등 호재 작용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처음 공급된 공동주택 용지가 비싼 가격에 팔렸다. 30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온비드)에 따르면 이날 송도 6공구 공동주택 용지 A9블록과 A17블록이 낙찰됐다.

A9블록(송도동 396-1번지 6만7천774.3㎡)은 5천418억원을 써낸 '디에스네트웍스'에 낙찰됐다. 감정가(2천372억여원) 대비 낙찰가율은 228.41%다. A17블록(송도동 396-11번지 10만4천556.1㎡)은 181.59%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감정가는 3천445억여원인데, 6천256억원을 제시한 '화이트코리아'에 팔렸다. 송도가 속한 연수구가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에 따라 지난 19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음에도 비싼 가격에 팔린 것이다. 입찰자 수는 A9블록 10명, A17블록 6명이었다.

송도 6공구 A9블록과 A17블록은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땅이었다. 서해·인천대교·인공호수·골프장 등을 조망할 수 있는 데다, 송도에는 GTX-B노선 건설과 워터프런트 조성이라는 개발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인근에 위치한 A10블록(송도동 396-7번지 10만2천444.6㎡)은 지난해 7월 감정가의 두 배 가까운 금액(5천110억5천100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GS건설이 A10블록에 짓는 아파트는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어 분양 가격 및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열흘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A9블록과 A17블록 개발사업자는 인천경제청의 송도랜드마크시티(6·8공구) 경관 상세계획을 준수해야 하고, 디자인·설계 초기 단계부터 경관 전문가 의견을 청취·반영해야 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