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기 1부장 '논픽션 주인공'
'…인생 매뉴얼' 온라인서 연재
김부장 "조사활동 중요성 알길"
'베스트셀러 작가는 왜 인천의 경찰 고위직에게 주목했을까?'
판사 석궁 테러사건을 다룬 '부러진 화살'을 쓴 서형 작가가 최근 인천지방경찰청 김헌기 1부장(경무관)을 주인공으로 한 논픽션을 온라인으로 연재하기 시작해 눈길을 끈다.
경찰 고위 간부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글은 앞으로 경찰이 바라보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관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서형 작가는 이달 24일 자신의 블로그(https://sweet-scent.tistory.com)에 '김헌기의 수사인생 매뉴얼'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1편 '만국의 운전자여 단결하라'를 게재했다.
현재 2편인 '분노는 나의 것'까지 연재된 상황이다.
제목대로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작가가 실무형 수사전문가로 칭한 김헌기 인천경찰청 1부장이다.
작가는 1편 서두에서 "2020년 1월 13일 국회는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처리했다. 경찰 수사 재량이 더 확대됐다"며 "이 글은 앞으로 경찰이 당면한 과제, 수사역량 상향 평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썼다.
작가는 김 부장이 경기남부경찰청 2부장으로 재직할 때 도입한 '112 코칭 시스템'을 언급했다.
김 부장은 2018년 인천경찰청 3부장을 맡았을 때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외제차로 지하주차장 입구를 봉쇄한 사건(2018년 12월 5일자 8면 보도)을 접하고 이 제도를 떠올렸다고 한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할 때 지방경찰청 종합상황실이 대응방식 등을 돕는 제도다.
2012년 김 부장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장(현 수사과장)에 있을 때 밀양경찰서 경찰이 부당한 수사 지휘와 욕설 등으로 현직 검사를 고소한 사건을 총괄 지휘한 일화도 소개된다.
당시 김 부장은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통해 피고소인인 검사의 체포영장 등을 청구했고,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결국 검찰은 무혐의 처리했다.
김헌기 부장은 인천경찰청 1부장, 2부장, 3부장을 모두 역임했고 인천공항경찰단장도 맡는 등 인천과 인연이 깊다. 김헌기 부장은 "연재 글을 통해 경찰 후배들이 정무적인 수사활동이 아닌 국민 실생활에 꼭 필요한 수사활동의 중요성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