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업무 시스템 적용 수초면 끝
새 비즈니스 '제2 인터넷혁명' 각광
국내 수준 미·EU·일·중보다 뒤처져
IT강국 무색… 정부 늦었지만 잰걸음
기술융합 선도 종합지원·관리 절실


최영식*** 새필진 사진 저장해주세요
최영식 쉬프트정보통신(주) 대표이사·(사)판교1조클럽협회장
미국의 대형 할인점 월마트는 IBM과 공동으로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적용한 식품 이력 추적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였다. 그 결과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문제가 되는 식품의 유통경로 파악을 위해 기존에는 일주일을 소모하였으나, 새로운 이력 추적 시스템으로는 2.2초면 추적이 가능했다. 블록체인을 적용한 시스템을 통해 월마트는 품질 관리의 혁명을 이끌어 냈다.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조명받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1990년대 말 인터넷 붐과 비슷해 '제2의 인터넷 혁명'이라고 불리고 있다.

블록체인은 정보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위변조를 방지해 거래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비대면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가트너(Gartner)가 예측한 블록체인의 비즈니스 가치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2025년 1천760억 달러, 2030년 3조1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은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대한 뚜렷한 파이프라인이 없었다. 대다수 국민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은 곧 암호화폐 거래를 상기시켰을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과 기업의 업무에 반영했을 때의 진정한 가치가 소외받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도 당연한 것이 현재까지 우리 대한민국은 글로벌 주요국 대비 블록체인 기술 도입 정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기술 수준은 미국 대비 2.4년의 기술격차(미국 100% 대비 76.4% 수준)를 보였으며, 유럽, 일본, 심지어 중국보다도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IT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수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월24일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온라인투표, 기부, 사회복지, 신재생에너지, 금융, 부동산거래, 우정사업 등 블록체인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7대 분야를 선정,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함으로써 신뢰 강화 및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비대면경제의 인프라로 분산신원증명(DID) 서비스를 본격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블록체인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중소·창업기업이 블록체인 기술로 사업 아이디어를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활용을 지원하고, 국내 BaaS 플랫폼 특화 분야를 발굴해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필자 또한 IT경영인으로서 기존 개발 제품에 블록체인 핵심기술을 융합하여 특허 등록과 제품화를 진행하는 등 블록체인 도입의 급속화에 대비하여 왔던 터라 이러한 소식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며칠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 발표는 사실상 정부가 우선하여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급속화 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과도 같은 것이기에 이제는 우리 대한민국 IT기업도 블록체인 기술 융합 제품과 서비스 출시가 필연적인 상황이며, 사용자 입장에서도 실생활과 업무영역에서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막연한 도입을 추진하는 것보다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부는 대외적으로 주요 부처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융합 연구개발과제를 늘려 이를 통해 개발된 제품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및 관리를 추진해야 할 것이며, 내부적으로는 공공기관 시스템 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IT기업은 우선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여 관련 개발자를 양성하고, 업무 시스템, 일반 서비스와 같이 좀 더 접근하기 쉽고 기본적인 것에서부터의 적용을 위한 계획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내 주요국가로 발돋움할 날이 멀지 않았다.

/최영식 쉬프트정보통신(주) 대표이사·(사)판교1조클럽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