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은 2020년 7월의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맹꽁이'(Kaloula borealis)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무미목 맹꽁이과인 맹꽁이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으로 지정돼 있다. 맹꽁이는 다른 양서류에 비해 머리가 뭉툭해 둥근모양의 몸을 가지고, 네 다리가 짧은 게 특징이다. 맹꽁이는 평소 땅속에서 서식하고, 야간에 먹이활동을 위해 땅 위로 올라온다. 번식기에 '맹', '꽁' 하는 울음소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맹꽁이는 장마철 저지대 습지에서 발견된다. 인천지역에서는 청라지구를 비롯해 서구 곳곳의 현재 진행 중인 도시개발사업 대상지, 계양구 서운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등으로 맹꽁이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인천녹색연합의 설명이다.

주요 서식지로 알려진 부평구 부영공원, 부평구청 앞 습지, 굴포천 인근 삼산체육공원 유수지 등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도 이른바 '로드킬'이나 번식지 훼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맹꽁이 보호활동 차원으로 시민들로부터 제보받아 서식현황을 파악하고, 주요 서식지에 맹꽁이 보호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주거지와 인접한 공원, 하천, 수로 등에서 울음소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천녹색연합 이메일(greenic@chol.com)로 확인된 날짜와 위치, 사진·영상 등을 보내면 된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인천 내륙지역 양서류 서식 실태를 확인하고, 보호방안을 논의한 지난 토론회에서 심곡천 하류, 부영공원, 문학산 동측습지 등을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