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야외 '노약자 피부트러블'
샤워후 말리고 청결한 생활을
어떤 물질이 피부에 닿았을 때, 그곳에 가려움이나 염증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한다.
여름철 산으로 휴가를 가거나 캠핑을 할 때 풀이나 가지에 스친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고 간지럽다면 접촉성 피부염일 가능성이 높다.
면도기 등 제모 도구 사용에 따른 접촉은 물론 기저귀나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접촉으로도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은 장마와 함께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는 7월 어린이와 노인이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접촉성 피부염'을 꼽았다.
2일 심평원 인천지원에 따르면 만 6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지난해 7월 기준 인천에선 4천128명이 접촉성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았다.
남동구의 해당 인구대비 환자 발생률이 3.95%로 가장 높았고, 강화군(3.43%)과 부평구(3.38%)가 뒤를 이었다. 서구도 3.30%로, 인천 평균 3.02%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남동구와 부평구, 서구는 2017년 7월, 2018년 7월에 이어 3년 연속 인천지역 평균 이상을 나타냈다.
65세 이상 인천지역 노인들은 지난해 7월 기준 1만1천77명이 접촉성 피부염 치료를 받았다.
동구의 해당 인구대비 환자발생률이 4.89%로 가장 높았고, 남동구와 서구가 각각 4.54%와 3.05%를 기록해 '톱3'를 차지했다. 2017년 7월과 2018년 7월에도 이들 지역의 해당 인구대비 환자발생률은 인천 10개 기초단체 가운데 3위 안에 포함됐다.
접촉성 피부염은 강한 산이나 알칼리 물질, 식물의 꽃가루나 수액, 세제 등의 접촉에 따른 자극성 접촉 피부염과 옻나무, 앵초 등 특정 물질에 접촉한 후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으로 구분된다.
동그란 붉은 점이나 부종을 동반한 습진이 나타나는 게 보통이고, 수포나 진물을 동반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선 접촉성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물질에 접촉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장마철은 일조량이 적고, 습도가 높아 각종 피부질환에 걸리기 더욱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높은 습기로 인해 피부의 피지분비량이 증가하고 각종 오염물이 피부에 더 잘 달라붙어 접촉성 피부염을 비롯한 각종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샤워 후 몸을 잘 말리고 땀에 젖은 내의를 바로 갈아입는 등 청결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접촉성 피부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